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 인물인 백종원 대표와 관련된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빽다방’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디즈니 저작권 침해 의혹, 원산지 표기 문제, 그리고 점포 가치 하락 문제 등이 동시에 불거지며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논란의 핵심 쟁점을 하나씩 살펴보고, 그 여파가 현장 점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짚어봅니다.
디즈니 캐릭터 무단 사용 논란, 어떻게 시작됐나?
논란의 시작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디즈니 백설공주 캐릭터 저작권 침해 신고였습니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막걸리 브랜드 ‘골목막걸리’**의 한 광고 포스터에, 디즈니의 백설공주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네티즌이 디즈니 본사에 정식으로 신고한 것입니다.
해당 포스터에는 검은 머리, 붉은 입술, 사과를 든 여성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으며, 이는 디즈니 백설공주와 유사한 이미지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포스터는 충남 예산의 실제 점포 외부에 공개적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디즈니 측은 “지적 재산권 침해 사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제보자에게 조사 결과는 비공개임을 알리며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법적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브랜드와의 저작권 문제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백다방 점주들 “믿었던 본사에 배신당한 기분”
디즈니 저작권 문제와 함께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들은 빽다방 가맹점주들입니다. 일선 점포에서는 매출 감소, 권리금 급락, 점포 매각 증가 등 위기 상황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백다방 매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손님 수가 급감,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에는 4천만 원의 월 매출을 기록하며 권리금 1억 8천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던 매장도, 현재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권리금으로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점주들은 본사 리스크로 인해 경영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일부는 개인 카페 전환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중고 매물 시장에서는 빽다방 점포 매물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의 또 다른 논란, 원산지 허위 표기?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흔든 또 다른 이슈는 원산지 표기 위반 의혹입니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백다방’은 최근 쫀득 고구마 음료 제품을 광고하면서 “우리 농산물”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지만, 실제 제품에는 중국산 고구마가 일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고발장에 포함되었으며, 고발자는 “소비자가 국산 원재료로 오인하도록 유도한 광고”라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관련 내용을 입건 조사 중에 있습니다.
이 사건은 과거 ‘백종원의 달고기 밀키트’에서 수입산 고기 사용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더본코리아의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문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최근 공식 사과문을 통해 “모든 제품 설명 문구를 철저히 재점검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시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본코리아’ 성장세 둔화? 백다방에 집중된 위기
더본코리아는 25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논란에서 중심에 선 브랜드는 단연 **‘빽다방’**입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전체 가맹점 수 증가의 93.6%가 백다방 점포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브랜드 전체 성장을 백다방 하나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처럼 집중된 브랜드 구조는 한 번의 리스크로 전체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 전략, 법적 리스크 관리 체계, 가맹점과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결론 – 프랜차이즈의 신뢰, 브랜드만큼 중요한 건 ‘책임’
프랜차이즈 사업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파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본사의 일관된 관리와 법적·윤리적 책임은 가맹점주들의 생존과 직결됩니다. 백종원이라는 강력한 개인 브랜드로 출발한 ‘백다방’은 이제 그 신뢰의 무게를 견뎌야 할 시기에 와 있습니다.
저작권, 원산지, 신뢰 위기… 여러 겹의 논란이 겹쳐진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이슈를 넘어,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